나무 이야기 / / 2022. 2. 6. 00:40

소나무 늘 우리곁에 함께하는 나무

1. 으뜸나무 소나무 이름의 의미

 소나무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 했을까요? 소나무는 우리말로 솔이라고 부른는데 여기서 솔은 높고 으뜸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우두머리라는 수리라는 말이 솔로 변하여 소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나무의 한자는 송(松)입니다. 나무 목(木)자에 공 공(公)자를 붙여 만든 글자입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 중국의 진시황제가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소나무 밑에서 비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려주었는데 나무선생이라는 뜻으로 목공(木公)이라 부르게 됩니다. 여기서 목공이라는 말이 변하여 송(松)이 되었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이처럼 이름의 유래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나무입니다. 애국가 2절에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여기서처럼 소나무는 굳은 기상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푸른잎과 쭉 뻗어 있는 줄기는 우리의 기상을 상징할 만 합니다.

2. 인간과 생을 같이하는 소나무

 소나무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하는 나무입니다. 옛날 집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집 대문에는 소나무가지가 매달린 새끼줄을 함께 매달아 나쁜 기운을 막고 집에 아기가 태어난 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봄이 되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 쌀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먹기도 했으며 소나무의 꽃가루는 다식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솔방울로는 술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소나무는 키가 크고 곧아 목재로도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습기에 강하고 뒤틀림도 적은데다가 벌레도 잘 먹지 않아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훌륭한 목재가 됩니다. 그래서 옛날 궁궐, 배를 만들 때도 소나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소나무의 쓰임이 많다보니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제도와 금산제도를 두었습니다. 좋은 소나무를 기르기 위해 조건이 좋은 산을 봉산으로 정하고 관리를 파견하여 소나무를 보호하게 했습니다. 또 금산으로 지정된 산에서는 소나무를 함부로 베어가지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는 소나무에게도 가혹한 시기였습니다. 일본은 품질이 뛰어난 우리나라 소나무를 약탈하기 위해 경상북도 봉화군에 춘양역이란 기차역을 만들고, 그곳에 좋은 소나무를 일본까지 실어 갔습니다. 춘양역은 오직 소나무를 운송하기 위해 만든 역이였습니다. 또한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남기는 무분별한 방법으로 송진을 채취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은 지금도 전국에 남아 있습니다. 송진은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물질로 천연 접착제, 약제 등으로 사용했으며, 연료로도 사용 되었습니다. 그때 송진 채취로 남아 있는 소나무들의 상처는 지금도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이품송

3. 벼슬을 가지고 있는 소나무 정이품송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면에는 수령 600~700년 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1962년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되었는데 조선왕 세조와 관련된 일화로 아주 유명합니다.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가마가 소나무 아랫가지에 걸릴까 걱정하여 연(輦)이 걸린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가마가 지나 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조는 이 소나무에게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2품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정이품송은 과거 우산을 편 모양으로 웅장한 모습을 자랑했지만, 1993년 강풍으로 서쪽가지가 부러져 모습이 변하였습니다. 보은군은 정이품송 맞은편에 3만㎡의 부지를 확보하여 정이품송공원인 훈민정음 마당을 건설하고 2019년 1월부터 개장하였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속리산의 정이품송은 나무의 모양이 특이 할 뿐 아니라 오래된 나무이면서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지도 가지고 있으며, 임금에게 섬기는 그 시대상을 잘 전해주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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