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롱나무
화무십일홍(化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보통 꽃은 십일을 피어 있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100일동안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습니다. 바로 백일홍입니다. 나무중에서도 100일동안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으니, 나무 백일홍이라는 뜻에서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입니다. 배롱이라는 이름도 백일홍에서 온 말입니다. 백일홍은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를 손톱으로 긁으면 나무가 살짝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간지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간지럼 나무라고도 합니다. 배롱나무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도교의 영향으로 신서의 세계에 붉게 핀다고 하여 자미화(紫薇花)라 합니다. 또 일본에서는 줄기가 매끄러워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 선비들과 스님들이 사랑한 배롱나무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백일동안이나 지속되다 보니 옛날 사람들은 배롱나무를 심어 부귀영화와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배롱나무는 선비들과 스님들의 사랑을 한 번에 받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스스로 껍질을 벗겨내고 깨끗하고 매끈한 줄기를 유지하고 있는 배롱나무를 본받아 자신의 허물을 벗기고 청빈낙도하자는 수양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인지 선비들이 주로 머물렀던 거처나, 서원 또는 사찰 주변에는 오래된 배롱나무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3. 병산서원 보호수 배롱나무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병산서원에 있는 배롱나무는 2008년 안동시의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령은 약 390년으로 추정되며 6그루의 배롱나무를 보호수로 지정 하였습니다. 이 배롱나무는 조선 중기 문신 류성룡이 제자들을 가르치기위해 1614년 사당인 존덕사 를 건립하면서 후손 류진이 심었다고 합니다. 진분홍색의 꽃이 피는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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